[ 당신이 잘되길 바랍니다 – 서평 ]
이 책을 산 지는 조금 시간이 흘렀다. 서점에 들러 이 책, 저 책을 훑어보다가 유독 눈에 들어온 제목 하나가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당신이 잘되길 바랍니다」.
그 문장은 책 소개보다 먼저, 그날의 나에게 건네는 말처럼 느껴졌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괜히 마음이 멈췄고 손이 먼저 갔다.
개인적으로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마음이 답답해질 때면, 나는 걷거나 책을 읽는 쪽을 택하는 편이다. 하천길을 무작정 걸으며 왜 이런 상황에 놓였는지, 문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선택이 나에게 덜 후회로 남을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러다 보면 대부분의 결론은 늘 비슷하다.
“아직 내가 부족해서다.”
그 깨달음은 다시 무언가를 찾아 읽고, 배우고, 채우게 만든다. 서점에 가고, 영상을 보고, 모르는 지식을 메우려는 습관도 그렇게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날도 비슷한 마음으로 서점에 들렀다. 우연히 마주친 이 책의 제목은, 어쩌면 내가 나 자신에게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당신이 잘되길 바랍니다**의 저자이자, 45년 동안 한 회사에서 평사원으로 시작해 부회장 자리까지 오른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회사 생활을 담고 있다. 흔히 성공한 경영인의 이야기는 결과 위주로 정리되기 쉽지만, 이 책은 달랐다.
‘어떻게 사장이 되었는가’보다
‘어떤 태도로 직장 생활을 해왔는가’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45년이라는 시간은 숫자로만 봐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한 회사에서 20년만 근무해도 장기 근속으로 불리는 현실에서, 45년은 그 두 배를 훌쩍 넘는다. 개월 수로 환산하면 540개월, 하루하루 출근한 날로 계산하면 1만 6천 일이 넘는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었을 것이고,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셀 수 없이 많았을 것이다. 그 긴 시간을 버텨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인데, 사원에서 부회장까지 올라갔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에 가깝다.
그러나 이 책이 인상 깊은 이유는, 그 성공을 미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실패와 좌절의 순간을 숨기지 않는다. 사업 실패, 원치 않았던 인사 이동,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떠맡게 된 새로운 영역의 책임까지. 그럼에도 그는 도망가지 않았고, 실패를 커리어의 흠집이 아니라 배움의 재료로 삼았다.
책 전반에 흐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직장 생활은 요령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이며, 성과보다 먼저 신뢰가 쌓여야 한다는 것.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리더십에 대한 시선이다. 강한 리더, 밀어붙이는 리더가 아니라 경청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리더의 모습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사람을 함부로 쓰지 않고, 남의 도움을 받는 것조차 하나의 자산으로 여길 수 있어야 조직이 오래 간다는 말은, 요즘 같은 환경에서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도, 경영 전략서도 아니다. 오히려 사회생활을 먼저 겪은 선배가 후배에게 건네는 긴 편지에 가깝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더 오래 남는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거나,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있거나, 혹은 ‘이렇게 버티는 게 맞나’라는 질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책 제목처럼,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런 마음이 든다.
나도, 그리고 당신도 잘되길 바란다는 마음.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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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헌터 김진영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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